1인 가구를 위한 생활 불안 대비 이야기
혼자 사는 건 자유롭고 편합니다.
내 생활 리듬대로 살 수 있고,
내가 좋아하는 방식대로 하루를 쌓아갈 수 있으니까요.
그런데요.
살다 보면 문득문득 불안해질 때가 있습니다.
특히 아플 때, 다쳤을 때, 혹은 갑자기 무슨 일이 생기면
“이럴 때 나를 대신해줄 사람이 없구나” 하는 생각이 들어요.
저도 그런 경험이 있었고, 그래서 보험이라는 걸 다시 보게 됐습니다.
이 글은 전문가의 딱딱한 보험 정보가 아니라,
저처럼 혼자 사는 분들에게
‘나도 이 정도는 준비해두면 좋겠다’ 싶은 내용을
정리해서 공유하는 마음으로 써보았습니다.
사실 보험, 저도 한동안 외면했었습니다
“보험은 가족 있는 사람들이 드는 거 아냐?”
“난 아직 젊고, 병원 갈 일도 거의 없는데?”
“돈만 빠져나가지, 막상 쓸 일은 없다더라”
예전엔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.
특히 한 달 월세, 공과금, 식비로 빠듯한데
보험까지 챙긴다는 건 정말 여유 있는 사람들이나 할 수 있는 일 같았어요.
그런데 어느 날 친구가 입원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.
혼자 살던 친구였는데, 교통사고로 몇 주 병원에 있다가 퇴원했거든요.
그때 처음 알았어요. 이런 일이 나에게도 생길 수 있구나.
그리고 병원비 부담 얘기를 들으면서
“보험이라는 게 정말 하나쯤은 필요하겠다”는 생각이 들더라고요.
그럼, 혼자 사는 사람에게 꼭 필요한 보험은 뭘까?
보험은 종류가 너무 많죠.
하지만 저는 하나만 생각했어요.
“혼자서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 생겼을 때,
조금이라도 덜 부담스럽게 해줄 수 있는 보험이면 된다.”
그렇게 알아보고, 직접 가입해보고,
필요 없는 건 빼면서 정리해봤습니다.
지금은 아래 세 가지 정도만 챙기고 있어요:
- 실손의료보험
- 상해보험
- 최소한의 진단금 보장 (선택 사항)
1. 실손보험: 병원비 부담을 줄여주는 최소한의 장치
병원 진료를 받을 때,
내가 낸 진료비 일부를 돌려받을 수 있는 보험이에요.
우리가 흔히 말하는 ‘실비보험’입니다.
제가 실제로 써봤던 상황은 이랬어요.
감기로 며칠 고생하다가 내과에 가서 진료받고, 약 처방받고, 엑스레이까지 찍었거든요.
다 합쳐서 4만 원 정도 나왔는데,
그중 3만 원 정도를 돌려받았어요.
그렇게 몇 번 쓰다 보니까
‘이건 그냥 의료비 쿠폰 같다’는 느낌이 들더라고요.
✅ 참고하실 점
- 1인 1개만 가입할 수 있어요
- 갱신형이라 나이가 들수록 보험료가 조금씩 오를 수 있습니다
- 월 1만 원 전후로 가입 가능합니다 (30대 기준)
요즘 실손도 예전보다 보장이 줄어들었다고는 하는데,
아직까지는 가장 현실적인 보험이라고 생각합니다.
2. 상해보험: 갑작스러운 사고에 대비하는 보험
실손은 병원비를 돌려주는 보험이라면,
상해보험은 **‘다쳤을 때 현금을 받을 수 있는 보험’**이에요.
예를 들면
- 넘어져서 골절이 생겼을 때
- 교통사고가 났을 때
- 갑자기 입원하게 됐을 때
이런 상황에서 진단비나 입원비를 받을 수 있습니다.
저는 예전에 눈 오는 날,
집 앞에서 넘어져서 손목을 다친 적이 있어요.
다행히 크게 다치진 않았지만,
그때 만약 깁스를 했거나 입원을 했더라면
혼자서는 감당이 어려웠을 것 같아요.
그래서 그 후에 입원비, 골절 진단비 특약 정도만 넣어서
상해보험을 아주 소액으로 들고 있습니다.
3. 진단금 보험: 여유가 된다면 천천히 고려해도 좋아요
암, 뇌출혈, 심근경색 같은 큰 병에 대비하는 보험인데요,
솔직히 말하면 젊은 1인 가구 입장에서는
지금 당장 필요하진 않을 수도 있어요.
하지만 가족이 없거나,
수입이 끊기면 생활이 어려운 상황이라면
진단 시 한번에 목돈을 받을 수 있는 보험은 분명 도움이 됩니다.
물론 보험료는 조금 더 비쌉니다.
그래서 저도 아직은 무리하지 않고,
한 달에 5천 원 정도 되는 특약만 아주 작게 넣어뒀어요.
“진짜 필요해지면 다시 늘리자”는 생각으로요.
보험이 부담된다면, 이런 준비도 좋습니다
보험료가 매달 부담된다면
꼭 무리해서 가입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.
그 대신 이런 걸 준비해두는 것도 방법입니다:
- 비상용 통장 하나 만들기 (10~30만 원 정도만이라도)
- 비대면 진료 앱 깔아두기 (아플 때 외출 못해도 처방 가능)
- 가까운 병원, 약국 위치 저장해두기
- 신뢰할 수 있는 지인 1~2명에게 비상 시 연락 가능하도록 해두기
이런 것도 일종의 생활 보험이에요.
꼭 종이 서류가 있어야 보험은 아니잖아요.
마무리하면서
저도 처음엔 보험을 잘 몰랐고,
한동안은 일부러 외면하기도 했어요.
그런데 나이 들어갈수록, 그리고 몇 번 아파본 이후로는
‘혼자 사는 사람일수록 최소한의 준비는 필요하구나’ 싶더라고요.
보험은 미래의 일이긴 하지만,
그 미래가 지금과 아주 멀지는 않다는 걸
우린 때때로 몸으로 느끼게 되죠.
아무리 튼튼한 사람도,
하루아침에 병원 신세를 질 수 있고,
아무리 조심해도 사고는 찾아올 수 있으니까요.
그 모든 걸 다 대비할 수는 없겠지만,
내가 감당할 수 있는 선에서
딱 필요한 만큼만 챙기는 보험,
혼자 사는 우리에겐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.
오늘 이 글이
보험이란 단어가 조금은 낯설게 느껴졌던 분들에게
작은 힌트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.